2025-04-24
기업회생 중인 삼정기업·삼정이앤씨
최근 중처법으로 회장 등 회생관리인 구속
법원, 새 관리인 지정 놓고 20일째 심사숙고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삼정기업이 부산 반얀트리 화재로 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법원이 새 관리인 지정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의 기업회생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회생법원 회생2부(부장판사 한경근)는 새 관리인을 선임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달 19일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의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을 때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았다.
법원은 통상적으로 기존 경영자에게 횡령 등 경영상 중대한 잘못이 없는 경우 기존 경영자를 관리임으로 선임하거나, 기존 대표자를 관리인으로 간주하는 형태로 대표자 경영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있다.
회사가 비록 경영상 위기에 처해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경영 정상화를 통한 채무 변제를 목적으로 하므로 기존 경영자의 경영 노하우와 거래처와의 신뢰관계, 영업 등 연속적인 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일 부산 반얀트리 화재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삼정기업 박정오 회장과 삼정이앤씨 박상천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
두 기업의 회생절차 진행 주체인 관리인이 하루아침에 공석이 돼 버린 것이다.
현재 법원에서 위촉한 구조조정 담당 임원(CRO)이 급여 지급 등 필수적인 업무를 대행하고 있지만, 관리인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의 기업 회생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재판부는 새 관리인 선임을 두고 약 3주 동안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가 지역에서 큰 규모의 기업이다 보니 재판부가 새 관리인 선정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기업 규모가 크다 보니 삼정기업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을 선정해야 하는데 현재 기업 내부에서도 수사가 이어지다 보니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대륜 김원상 변호사는 "통상적으로 기존 관리인이 형사 사건으로 법적으로 구속되면 외부 제삼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한다"면서 "회생법원 내부에 제삼자 관리인 풀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은행 및 증권사 등 금융권 출신 인사들과 대기업 등에서 재무 이사 등을 역임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중에서 삼정기업과 유사한 업종에서 최소 관리직 이상의 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거나 금융권 출신 중에서 큰 규모의 회사와 관련된 업무를 해본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찾아야 하므로 새 관리인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태완 기자(kwon9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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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 화재로 회장 구속된 삼정기업, 회생 절차 '표류'…3주째 관리인 못 찾아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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